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학회 창립 준비위원 여러분 !

국경을 넘는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지정학의 귀환으로 대표되는 강대국 간 패권대립이 점차 격화 되고 있으며, 코로나-19 등 새로운 위협으로 인해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반도 안보정세 또한 지정학적 제약요인과 북한의 불안정성 등으로 외교 안보적 선택의 폭이 점차 좁아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2021년 4월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유엔 장관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세계 159개국 이상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번 장관급 회의가 교착상태의 국제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평화활동학회는 오늘 창립되지만 오랜 기간 세계 분쟁지역의 현장에서 체득한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전문가들의 역량이 축적된 전략과 지혜의 산실입니다. 앞으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평화활동의 다양한 분야에서 신선한 정책 제안을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무대 에서 새로운 역동성의 중심으로 위상을 제고해 나가는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최근 다자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다자의 노력은 절대로 멈춰서는 안되며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그 누구도 바꿀수 없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코로나 19 사태의 충격은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됩니다. 우리는 리더십과 거버넌스의 복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으며, 국가나 지방정부의 역량만으로는 세계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들을 헤쳐 나갈 수 없다 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평화활동 학회는 출범과 함께 다음과 같은 3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구촌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시선을 한반도에서 지역과 세계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둘째, 안보영역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각국의 우수사례를 통한 정보를 공유하며 사후 대응보다는 예방차원의 대안들을 찾고자 합니다.
셋째, 다양한 구성요소들의 힘을 모아 통합적 역량을 견지하며 총체적 접근으로 문제해결에 적극 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비전을 위해 한국평화활동학회는 다음과 같이 5가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실천에 옮기고자 합니다.

첫째, 인도적 지원을 담당해온 시민사회 그룹과 개발 전문기구, 평화안정을 담당하는 군과 경찰 등 세 주요 당사자 (stake holders)들의 역량을 통합하고자 합니다. 당사자들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둘째, 이론과 실제를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정부와 기관에 필요한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계와 정책부서 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학계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in house scholar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역량을 준비해 나가도록 돕겠습니다.

셋째, 유엔과 국제기구 및 국제사회의 전문가 집단과 한국의 전문가들 간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국제적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뜻을 같이 하는 행위자 및 국가들과 연계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국제평화활동의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넷째, 성공적 평화활동의 요체는 인도적 지원과 개발, 평화 안정의 세가지 요소가 함께 가야 합니다. 따라서 시민사회와 정부, 군, 경이 함께 하는 새로운 hybrid 모형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형 PRT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섯째, 세대 간 격차와 젠더 격차를 극복하며, 차세대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학위과정과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한국평화활동학회 여러분,
이제 새로운 첫 발을 시작하면서, 향후 우리의 비젼과 행동계획들이 국가와 군에 기여하는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라며,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일정데도 학회 창립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자리 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세미나에서도 좋은 의견과 대안을 개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한국평화활동학회 초대 회장
홍 규 덕 올림